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2022년 6월 22일,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술로 설계·제작된 ‘누리호’의 발사가 성공했다. 굉음과 화염 속에 하늘로 날아 오른 누리호는 몸체를 분리하고 목표 궤도인 700km 상공에 성능 검증 위성까지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했다.

인류의 역사는 이동 수단의 개발을 통한 혁신적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하늘로 날아 올라 우주로 가는 꿈도 사실은 자동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자동차는 인류의 최고 발명품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탄생으로 인류는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단순 이동에 허비하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 새로운 가치 창조와 함께 혁명적 변화의 길로 나아갔다. 자동차가 볼러온 공간의 확장은 건축물을 핏줄처럼 연결하며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다. 적어도 2만 개 이상의 부품이 결합하는 자동차는 기계와 물류 및 전자 산업 등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들어 자동차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의 집약체이자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생산량 기준 ‘세계 자동차 5대 강국’으로 꼽힌다. 문제는 자동차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문화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단순히 ‘탈 것’의 개념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서 굴러가는 것’이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자동차란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산업적으로는 우버·디디추싱·그랩 등 스마트폰·O2O 플랫폼 기반의 공유이동수단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30년 미래자동차 시장은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이동서비스 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고 기술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의 개입을 허용하는 중간단계를 벗어나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생각하는 자동차’로 얼마남지 않았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제는 완성차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IT기업까지 경쟁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때 자동차는 사회적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며 생업과 직결된 문제 그리고 취미의 도구이기도 했지만 소유하는 데 따른 대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즉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자동차의 소유는 경제적 관점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차량 공유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는 ‘사람의 이동’ 자체가 주 목적이었지만 문화, 건강, 취미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이동을 위한 서비스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경계가 무한 확장되는 대변혁 중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미래차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창원문성대 미래자동차과.
창원문성대 미래자동차과.

- 미래자동차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라는 이동 수단이 어떤 양상으로 변화해야 할 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창의적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을 기초로 해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까지 다루고 있는 책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교과 수업시간에도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색다르며 신선한 생각을 개진하고 그에 따른 논쟁을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요즘은 고등학교에도 자동차 관련 동아리가 꽤 설치돼 있고 만약 그런 동아리가 없다면 기계 관련 동아리에 참여해 미래자동차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발표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 미래자동차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미래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주거, 사무 등 생활 전반의 혁신적 변화에 따른 첨단산업의 경연장이 될 것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20년 기준 2조 755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시장을 합친 규모의 4배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모빌리티 서비스 등 신사업이 결합한다면 미래산업은 자동차가 주도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결국 우주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의 우주 정복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제 인류는 미래자동차에 의한 모빌리티 전환이라는 미증유의 과제 앞에 이를 실천할 인재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직업적 만족과 함께 경제적 보상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 교양과 전공 과목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교양으로 기초 수학, 비전설정과 커리어, 나의 삶과 자아탐색 등을 배우게 된다. 전공 과목은 자동차공학, 미래자동차개론, 정밀기계 특정실습, 부품탈부착 기초실습, 자동차전자제어진단실습, 자동차통신시스템, 미래자동차섀시, 미래자동차전기전자, 자동차전기실습, 연료전지자동차,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EV정비실습, 자동차튜닝개론, 스마트자동차차체수리, 자동차보수도장, 자동차부품생산관리, 자동차검사실무 등으로 구성된다.”

- 학생들이 학과를 다니면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자동차정비기능사,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차체 수리기능사, 자동차보수도장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주요 취업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지엠, DL모터스, S&T모터스 등 완성차 생산 분야다. 현대모비스, 만도, 센트랄, 셰플러코리아, LG화학, LG이노텍,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삼성전기, STX엔진, 덴소코리아, 델파이, 두산 공작기계, 대원강업, 상신브레이크 등 자동차 부품 생산 분야로 취업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모빌리티, 쏘카, 현대글로비스 등 모빌리티서비스에, 한국교통안전공단 검사소, 한국도로공사 차량정비부, 육군정비창군무원, 해군정비창군무원, 자동차기술직 공무원 등 공공기관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 미래자동차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미래자동차공학부는 대림대, 아주자동차대 등에 설치돼 있고 미래자동차과는 국제대, 서영대, 여주대, 충북도립대, 충북보건과학대, 대덕대, 동서울대, 전남도립대, 조선이공대, 경기과학기술대, 송곡대, 창원문성대 등에 개설돼 있다.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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